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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제(李仁濟·사진) 의원은 요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늘 ‘무심정관(無心靜觀·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지켜본다)’이라고 답한다.
한나라당의 영입추진설에 대한 질문에도,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이다.
이 말 속에는 이 의원의 답답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나라당에 복귀할 경우 ‘제2의 경선 불복’이라는 비난과 함께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있고 ‘4자 연대’가 무산되면서 정 의원측과의 연대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됐다. 얼마전 경선 이후 처음으로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노 후보와 마주쳤으나 서로 “오랜만입니다”라며 어색한 악수만 나눈 채 지나쳤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이 17일 정 의원측에 합류한 직후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를 직접 찾아가 경위를 알아보는 등 활로모색을 위한 물밑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민주당 원유철(元裕哲) 의원 후원회에서 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서 슬슬 독자 행보의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