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은 제품에 더 많은 노래를….’
최근 MP3플레이어 신제품 추세를 보면 몇 가지 두드러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크기는 점점 줄어들면서 더 많은 곡을 담을 수 있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음성녹음, 라디오 기능이 첨가된 다기능 플레이어는 물론 MP3플레이어를 옷에 내장한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용량이 늘어났다〓매킨토시로 유명한 애플컴퓨터는 최근 하드디스크를 저장장치로 사용해 최대 4000곡 분량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아이팟(iPod)’를 선보였다. 저장용량에 한계가 있는 플래시메모리를 하드디스크로 바꾼 것. 작년까지만 해도 주를 이루던 32=와 64=급은 노래 몇 곡만 녹음하면 메모리가 부족해 확장카드를 사용해야 했지만 아이팟은 이런 불편을 간단히 해결했다. 흔들림에도 음악이 끊기지 않는 등 차세대 MP3플레이어로 인기가 예상되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파나소닉이 시큐어디지털(SD) 메모리카드를 사용해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SV-SD 80’를 선보였다. SD카드는 세계 420개 이상의 기업에서 표준으로 정한 차세대 메모리로 기존 컴팩트플래시(CF) 메모리의 4분의 1 크기. 현재 512= 용량까지 나와 있고 2003년까지 4>의 용량까지 시판될 예정이다.
▽녹음에서 라디오까지 다양한 기능〓초기에는 음악 파일만을 읽을 수 있었지만 최근 나오는 MP3플레이어는 녹음기와 라디오 역할까지 한다. 엠피맨의 제품들은 최대 36시간, 샤프제품은 9시간, 삼성전자의 옙시리즈는 8시간40분까지 녹음할 수 있다. LG전자의 MF-PE500N6는 영어학습 파일이 들어 있어 어학 학습도구로도 쓸 수 있다.
라디오 기능이 함께 있어 라디오를 듣다가 좋은 음악이 나오면 바로 녹음할 수도 있다. 채널도 20여개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삼성의 YP-700H, 엠피맨의 MP-M700, 거원의 CW200 등.
▽입는 MP3플레이어〓인피니온은 재킷에 MP3플레이어를 내장한 ‘MP3 재킷’을 내놓았다. 별도로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옷처럼 입은 상태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착탈식 배터리와 저장장치, 키보드 등으로 이뤄진 이 제품은 하이테크 패션쇼에도 출품할 예정. 스피커 제조사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사가 내놓은 ‘트래블 사운드 MP3’는 고품질 스피커에 MP3플레이어 기능이 딸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