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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서울평화상 받는 '옥스팜' 스토킹 회장

입력 | 2002-09-25 18:35:00


“북한 내 구호 활동을 언제든지 재개할 의사가 있다. 다만 분배의 투명성과 주민 접촉문제 등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제6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25일 내한한 국제적인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의 바버라 스토킹 회장(사진)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가진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아직 북한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95년부터 평양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다 다른 비정부기구(NGO)들과 함께 북한의 활동 제약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99년 철수했다.

옥스팜은 한국전쟁 때도 구호활동을 폈던 세계적인 구호단체. 42년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그리스인을 구호할 목적으로 영국에서 결성돼 현재 12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옥스팜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우리는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방침 아래 빈곤과 고통 퇴치를 추구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권과 교육이다. 남아프리카의 극심한 가뭄으로 1400만명의 인구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고 세계 곳곳에는 1억250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이중 3분의 2는 여자 어린이들이다. 세계의 빈곤은 불공정한 부의 배분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이 같은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입장은….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 우리 단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라크 공격은 이미 심각한 이라크 내 식량공급과 식수 문제 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분쟁들과 참사를 자주 접하다 보면 희망을 잃지는 않는가.

“인간의 고귀함과 특유의 강인함은 가장 고된 환경과 비극 속에서 그 빛을 발하곤 한다. 우리가 빈민들을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그들의 강인함과 인내를 보고 우리가 배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험을 통해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곤 한다.”

-옥스팜에 관심 있는 한국인들에게 조언한다면….

“아직까지는 홍콩과 방콕에만 지부가 있다. 그러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한국 NGO들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본부에서 관계자가 방한할 예정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