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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하늘에 '가을운동회' 함성

입력 | 2002-09-22 18:44:00


내전과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가을운동회’가 열린다.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구 한국이웃사랑회·대표 이일하·사진)는 “10월 1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중심지에 위치한 자말미나 초등학교에서 300여명의 학생과 함께 가을운동회를 열기로 하고 카불 현지로 떠날 자원봉사자 13명을 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내전 과정에서 집권 탈레반 정부의 극단적인 회교원리주의 정책과 지난해 10월 미군의 폭격으로 도시의 60% 이상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학교 교육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빵’보다 ‘교육’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한

굿네이버스는 5월 현지 답사를 거친 뒤 학교 재건의 시작을 알리고 아이들을 학교로 다시 모을 목적으로 운동회를 준비해 왔다.

180여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13명의 자원봉사자는 다음달 1일 현지로 파견돼 2주 동안 운동회 준비와 개최를 맡는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학교 운동회라는 것이 없어 이번 운동회는 100m 달리기와 이어달리기, 줄다리기와 축구대회 등 한국식으로 진행된다. 또 자원봉사자들과 학생들이 함께 김밥과 주먹밥을 만드는 행사도 열린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