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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심대평지사 장학회 “올 하반기부터 장학금 지급”

입력 | 2002-09-10 19:48:00


“투기의혹을 사온 부동산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고향의 후학들에 도움이 됐으면….”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지난해 1월 17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장학재단(의암장학회)을 설립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공주지역 초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 부동산은 심 지사의 부인 안명옥 여사(53)가 96∼97년 집중 매입한 4곳의 부동산 가운데 대전 유성구 봉산동 밭 791평과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밭 230평 등 2곳(감정가 2억2000만원 상당).

이들 부동산은 개발 예정지 주변으로 알려져 부동산 투기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며 98년 지방선거 때에는 상대 후보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심 지사의 부동산 출연은 ‘울며 겨자먹기식’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샀으나 결과적으로는 ‘부도덕적’이라는 비난의 부담을 더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의암장학회는 처음 현금 출연분 1700여만원에다 일부 부동산을 매각한 대금 1억2000만원을 확보하고도 지금까지 2년 가까이 한번도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심 지사측은 “선거일 2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온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잘못알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지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 후보자의 장학금지급은 기부행위 제한기간인 선거 전 180일 동안만 제한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장학재단이 정당한 이유없이 설립 후 6개월 내에 사업을 시작하지 않거나 1년 이상 실적이 없을 경우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사업실적이 없을 경우 의암장학회를 취소하는 방침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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