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든 건물의 주인이 사전예고 없이 전기를 끊는 바람에 입원 환자가 모두 귀가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24일 오후 1시경 인천 연수구 옥련동 305의 3 송인빌딩(지하 2층, 지상 7층)내 연세정형외과 입원 환자 29명은 갑작스런 단전으로 촛불을 켜 놓고 치료를 계속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결국 밤 11시경 모두 귀가했다.
이 건물은 올 5월 K생명측이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뒤 6월 R가구 대표에게 넘긴 것으로 건물주와 세입자 간에 보증금, 관리비 인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관리소측은 이날 오후 1시경 ‘전기안전검사’를 한다며 지하 3층에 있는 변전실에서 각 층으로 들어가는 전기를 사전 예고 없이 끊은 뒤 종적을 감췄다. 전기는 25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날 예고없는 단전 때문에 정형외과에 입원해 있던 상당수 환자가 짐통 더위 속에서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한 채 10여시간 동안 고통을 받았다.
두 다리가 골절돼 입원한 지모씨(41)는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물리치료기가 작동하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미리 단전예정사항을 알렸다면 다른 병원으로 옮겼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세입자들은 25일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건물주를 고소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