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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지방 문화인프라를 살리자"

입력 | 2002-08-18 17:40:00


지난해 6대 광역시 주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장을 찾은 데 비해 군 지역 주민은 여섯 사람 중 한 사람만이 공연장을 찾아 지역에 따른 문화 소비의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1만명당 공연예술행사 수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이 8.5건, 비수도권이 1.6건으로 5배 이상의 격차를 보여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문화편중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 신현택 관장은 최근 경기대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지역간 문화격차에 관한 연구-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를 통해 이 같은 현실을 상세히 비교, 그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신 관장은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국장 청소년국장 관광국장을 역임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미술전시회 감상횟수는 수도권이 0.46회인 데 비해 비수도권이 0.28회로 크게 편중된 경향을 드러냈고, 광역시지역과 군지역의 격차는 더 심해 평균 0.61회 대 0.18회의 격차를 보였다.

대중음악콘서트 관람횟수도 수도권 및 광역시주민 한 사람이 지난해 평균 0.32회 관람한 데 비해 비수도권 지역은 0.22회, 군지역은 0.17회에 머물렀다. 비교적 고른 감상기회를 가진 영화의 경우에도 수도권 2.15회 대 비수도권 1.57회, 광역시 2.44회 대 군지역 1.25회의 편차를 보였다.

지역별 문화공급 현황을 인구대비가 아닌 면적대비로 나누면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단위면적당 공연시설수 분포는 비수도권이 수도권의 10%, 영화관 좌석수는 7%에 불과했다.

신 관장은 “수도권의 면적당 문화자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문화행사 향유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전시시설 인프라에 있어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 전체 인구의 46%가 거주하는 수도권에 59.6%의 미술관이 몰려 있고 소장 작품 수는 6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예진흥기금 조성액도 수도권 지역이 전체의 6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관장은 이와 같은 지역간 문화격차 발생원인이 ▽역사적 요인에 따른 중앙중시 전통 ▽인구 집중화 ▽중앙집권형의 정치행정구조 ▽경제의 중앙집중 ▽교육 및 기회의 편중 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가사무와 지방사무의 비율이 미국 50 대 50, 일본 60 대 40인 데 비해 한국의 경우 75 대 25로 국가사무의 비율이 높아 문화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경제 행정 등의 지방 분권화와 함께 ▽지방문화 육성을 위한 중앙정부의 마스터플랜 수립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따른 차등 예산지원 등 지원방식 개선 등을 제시했다. 또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지역문화행사를 내실화하는 한편 공공시설 활용도를 높이는 등 개선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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