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특사가 북한 금호지구에서 열린 경수로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미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북한 해독하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7일 콘크리트 타설행사에 특사를 파견함으로써 (제네바) 핵 합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평양이 더 이상 새로운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다음 단계는 다른 안보 이슈들에 대해 (핵합의와) 유사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돌연 태도를 바꿔 미국과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 옹호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것과 관련, “현재로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대화 통로를 열어 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북한이 파키스탄과 중동국가에 미사일 및 관련 기술 수출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큰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들며 “미국은 그런 금품강요에 굴하지 말고 진정한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진지하고 검증 가능한 기회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북한은 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핵폐기물을 핵무기 연료로 재처리하기 쉬운 소비에트 시절의 원자로 기술을 포기했다”며 “3년 후 새 경수로가 작동되기 전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하여금 모든 핵 공장과 연구소를 모니터하도록 허용하고 94년 핵합의 이전에 생산된 플루토늄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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