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오늘의 이슈]北선수단 최소350명 올듯…북한 亞게임 참가

입력 | 2002-08-04 18:06:00

2000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함께 입장하고 있다.


북한의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참가 결정은 남북 체육교류 역사상 최고의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북한은 90년 통일축구와 99년 통일농구 때 서울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을 비롯해 91년 일본 지바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포르투갈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에는 합의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최소 350여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여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못지 않은 전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대회의 경우 경제난에 따른 소수정예 원칙을 지켜왔지만 이번 대회 때는 98년 방콕대회의 파견인원(선수 195명 포함 총 301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북한은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친선경기 개최에 합의한 남자축구를 비롯, 방콕대회 은메달을 딴 여자축구와 남녀농구, 소프트볼 등 구기종목과 사격 체조 유도 레슬링 태권도 복싱은 아시아 정상권의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기사▼

- 北,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

한편 부산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BAGOC)는 4일이 휴일임에도 관계자 대부분이 출근해 선수단 숙소와 교통, 안전 등 북한 손님 맞이를 위한 대대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조직위는 정부의 협력을 받아 43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북한의 경비를 전액 제공할 예정. 북한 선수단의 숙소는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아시아경기 선수촌 내에 따로 제공되며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이 펼쳐지게 된다.

특히 조직위는 성화를 9월5일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동시에 점화해 이틀 뒤인 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역사적인 합화(合火) 행사를 치른 뒤 3주일간 전국을 돌고 나서 29일 부산항에 도착한다는 밑그림을 마련했다.손열 조직위 홍보본부장은 “최근 아프가니스탄이 참가의사를 밝혀와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43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하는 완벽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