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역사학자 200여명이 서울에서 ‘역사 속의 한국과 세계’를 논의한다. 8월15∼18일 서울대 호암관에서 열리는 ‘역사학 국제회의’는 한국과 아시아, 세계의 역사를 아우르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1952년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창립돼 올해 50주년을 맞는 한국 역사학회와 세계사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사학 대회로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11개국 학자들이 참가한다.
김용덕 역사학 국제회의 집행위원장(서울대 교수)은 “고대사 중세사 동양사 서양사 등으로 세분화된 역사학을 종합하고, 초중고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역사 자료를 만들자는 취지”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로 기조 연설을 맡은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는 “오늘날 세계화라는 것이 서양 중심인데 반해 한중일 3국 문화는 다문화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중국 문화는 국제적이면서 역사적인 힘을 잃지 않아 아시아 문화의 표본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회의’는 총 43개 세션에 120여개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중 미국 캘리포니아대 케네스 포머런즈 교수의 ‘세계 경제사 속의 동아시아와 북대서양’, 아리조나대 오스카 마르티네즈 교수의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중국 화중사범대 교수의 장카이유안(章開沅) 교수의 ‘한중 문화교류의 우호사절’, 한국 경성대 정성일 교수의 ‘근세 한일 교역의 규모’ 등이 주목할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시아의 네트워크’ 세션에서는 홍콩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해상의 주요 통로, 중국 사람들이 이민을 통해 형성한 국제 네트워크, 20세기 들어 여성의 지위변화 등을 논의한다.
이밖에 ‘세계 속의 필리핀’ 세션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소외됐던 필리핀을 재평가한다. 데이빗 디에스트로, 아멜리아 살가도 필리핀대 교수 등이 필리핀 원주민과 식민지 시대에 대한 논문 발표와 토론을 갖는다. 02-880-8504, 6194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