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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회창 불가론 문건' 공세 "권력기관 동원 음해"

입력 | 2002-07-25 18:46:00


25일 정치권은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한나라당이 ‘이회창 불가론 분석’ 문건을 소재로 정치공작을 청산해야 한다고 공세를 펴자 민주당은 ‘이회창 대통령 후보 5대 의혹’ 진상을 규명하자고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긴급기자간담회에서 “이 정권과 민주당이 12월 대선을 정상적으로 치를 의사가 전혀 없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총공세를 천명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김대중·민주당 정권의 정치공작 사례 7선’으로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의 최규선(崔圭善)씨 자금 20만달러 수수설 △이 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금감원 조사설 등 꼽았다. 남 대변인은 “정치공작 사례 모두가 관련 기관에 대한 압력이나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권 연장을 도모하겠다는 무서운 음모가 담겨있다”고 가세했다.

▽민주당〓민주당은 즉각 ‘이 후보 5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추진 방침을 밝히는 등 반격을 펼쳤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5대 의혹이 조작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지만 그렇다면 이 후보는 왜 며느리의 원정출산과 호화빌라, 세풍(稅風)사건에 대해 사과했느냐”고 반격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우리 당의 외곽기구 실무자가 작성한 문건 하나 때문에 한나라당이 장외집회까지 계획 중이라니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며 “이는 지나친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공방〓민주당은 이 후보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따지기 위해 문화관광위 소속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을 법사위로 옮겨 긴급 투입했다.

신 의원은 “97년 7∼10월 당시 전태준(全泰俊) 국군의무사령관이 롯데호텔에서만 이 후보의 동생 회성(會晟)씨와 네 차례 이상 만났다고 하는데 이는 현역 육군소장이 공무원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또 세풍사건과 관련해 “97년 대선 당시 국세청장이 98년 12월 세풍사건 3차 공판에서 ‘83억원을 불법 모금해 한나라당에 전달한 뒤 이회창 후보로부터 수고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이 후보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은 “97년 대선 당시 병역비리 문제를 제기한 천용택(千容宅) 의원이 현 정부 출범 후 국방부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등을 역임하며 비리의혹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낱낱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세 초점

한나라당

민주당

-대통령 세 아들 및 친인척 부정축재 의혹
-‘이회창불가론’ 문건 관련 공작정치 의혹
-아태재단 비리 의혹
-무기도입 비리 의혹
-공적자금 조성 및 투입 비리 의혹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조성 의혹
-안기부 예산 횡령 의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비리 은폐 의혹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 수수 의혹
-이회창 후보 빌라 게이트 및 원정출산 의혹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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