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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JM글로벌 두진문사장 “산소 듬뿍 섞인 공기 팝니다”

입력 | 2002-07-23 17:47:00


봉이 김선달이 두 손을 들고 ‘형님’ 소리를 할 만하다.

JM글로벌의 두진문(杜鎭文·43·사진) 사장은 13년간 물을 팔다가 이제는 공기를 팔기 시작했다.

두 사장의 집무실 구석에 서 있는, 가습기처럼 생긴 기계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방 안에 산소를 뿜어 댔다. 산소정수기에 이은 JM글로벌의 신제품 ‘산소피아’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산소정수기는 일반 정수기를 통과했을 때보다 물이 최대 5배 많은 산소를 포함하게 해 준다. 단지 ‘잘 걸러진 깨끗한 물’이 아니라 산소가 많이 섞인 ‘기능성 물’을 공급한다는 것. 이제는 물도 미네랄 등 포함 성분에 따라 유아용 여성용 노인용 등으로 기능화 세분화되리라는 것이 두 사장의 전망이다.

올해 3월부터 차례로 선보인 ‘산소피아’ 시리즈는 공기 중에 산소를 뿜어주는 가전제품. 수험생이나 노약자가 있는 방이나 병실 독서실 PC방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30만∼170만원대의 고가품이지만 올해 말까지 2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88올림픽 때 외국인들이 ‘에비앙’ 등 생수 상품을 마시는 것이 놀라웠어요. 먹는 물도 돈 받고 팔더라고요. 물을 맑게 해주는 기계, 나아가 ‘맑은 공기’도 팔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죠.”

두 사장은 83년 웅진닷컴에 입사했으며 웅진식품 판매본부장, 웅진코웨이개발 부사장, 웅진코웨이개발 사장 등을 맡았다.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히트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작년 11월 자리를 옮겨 독자적인 정수기 회사 ‘JM글로벌’을 만들고 산소 정수기를 선보였다. 회사 설립 후 20일 만에 매출 55억원을, 3개월 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약 2000억원.

“물과 공기가 상품이 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환경이 훼손됐다는 뜻이죠. 회사가 자리를 잡으면 수익의 일부는 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