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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죽음 고대생 장세환씨 빈소 각계인사 조문 줄이어

입력 | 2002-07-23 17:28:00

故 장세환씨 조문행렬[사진=박영대기자]



소매치기범을 붙잡으려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려대생 장세환(張世桓·26·행정학과 4년 휴학 중)씨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는 조문 행렬이 23일 이어졌다.

한승주(韓昇洲) 고려대 총장서리와 장씨의 동료, 선후배를 비롯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일반인 등 약 2000명이 이날 장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안암병원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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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등 한나라당 인사들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사고 당일인 22일 빈소를 다녀갔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과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장관,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 이대길(李大吉) 서울경찰청장은 23일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이날 장씨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시민표창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김성호 장관은 “숨진 장씨가 옳은 일을 하다 목숨을 잃은 만큼 의사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가족에게 ‘의사자 예정 증명서’를 전달했다. 의사자로 결정될 경우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족에게 최고 1억4400만원의 국가포상금이 지급된다.

이와 관련해 이 경찰청장은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의로운 일을 위해 몸을 던진 고인의 희생정신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장씨를 명예경찰(경위)로 추서했다”고 밝혔다.

한편 장씨의 의로운 죽음이 알려지자 고려대 홈페이지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글이 잇따라 올랐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李秀賢·26·당시 고려대 무역학과 4년 휴학 중)씨에 이어 또다시 젊은 목숨이 의로운 일을 위해 스러져간 것을 보고 존경스러우면서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애통해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金대통령 비서관 보내 조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소매치기범을 뒤쫓다 교통사고로 숨진 장세환씨(26·고려대 행정학과 4년)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고려대안암병원에 조영달(曺永達)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