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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총리 ˝거취 나도 모르겠다˝

입력 | 2002-07-10 01:02:00


이르면 주말경 단행될 예정인 개각에서 교체설과 유임설이 엇갈리고 있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9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계한인회장 대회 참석자들을 위해 마련한 만찬 행사를 마친 뒤 일부 기자와 만나 “(오늘 주례보고에서) 대통령이 아무 말씀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각의 시기와 폭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다만 ‘대통령이 개각 등에 대해 총리의 조언을 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날 만찬에서 이 총리는 월드컵 개최의 성과를 역설하면서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30여분간 독대해 주례보고를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늘은 두 분 사이에 별얘기가 없었을 것이다”면서도 “서로 눈빛만 보면 아는 사이 아니냐”고 교감(交感)이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국무회의 자리에서 이 총리는 포스트 월드컵 10개 대책을 일일이 거론하며 국무위원을 독려하는 등 회의를 주도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청와대 일각에서는 교체설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오늘까지의 감(感)으로는 이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