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말 멋진 경기였다.’
한국과 독일전이 열린 25일 밤 월드컵대회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도쿄(東京) 국립경기장에서는 한일 양국 응원단 6000여명이 운집하는 열기 속에 한국의 결승진출 실패에 아쉬움을 토해냈다.
일본 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2002년 월드컵 추진 국회의원연맹’ 주최로 도쿄 국립경기장에 마련된 이 ‘월드컵 관전 이벤트’에서 재일 한국인과 일본인이 하나가 돼 한국팀을 뜨겁게 응원했다.
빗속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재일 거류민단을 중심으로 한 재일교포 수천명과 도쿄한국학교 학생 700여명, 재일 한국기업 주재원 수백명이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또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50여명과 한일공동응원단 소속 일본인 등 일본측 응원단도 다수 참가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경기 직전 인사말에서 “한국이 선전해 요코하마 결승전에 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공명당 대표는 경기 후 “독일의 높은 기술과 한국의 강한 정신력이 맞선 멋진 경기였다. 한국이 결승전에 꼭 와주길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립경기장에는 오후 6시경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 일본의 유명음악가 DJ 드래건의 사회로 세계 공통응원가를 내보내자 응원열기는 경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장 한편에서는 일본인 1000여명이 흰 티셔츠를 입고 독일팀을 응원했으나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함께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도쿄 아자부(麻布)에 있는 주일한국대사관에도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전 문부상 등 일본측 의원 20여명을 비롯해 한일 양국인사 200여명이 함께 응원했다. 이 밖에 신주쿠(新宿) 아카사카(赤坂) 시부야(澁谷) 등 도쿄 도심에서도 수천명의 응원단이 모여들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