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업]백덕현 FnC코오롱 대표 “고객감동 직원만족서 출발”

입력 | 2002-06-18 18:31:00


1997년 각 백화점의 코오롱 의류매장에는 ‘빵부장’이라는 사람이 매주 찾아왔다. 출출한 시간에 맞춰 한가득 빵을 들고 와 나눠주는 그는 매장 여직원들에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코오롱상사의 사업부장이었던 그는 직원들이 빵을 먹는 동안 매장의 문제점과 불만사항을 일일이 수첩에 기록한 뒤 사라졌고 얼마 뒤에는 그 문제점들이 말끔하게 시정됐다.

그 ‘빵부장’이 4년여 만에 FnC코오롱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백덕현(白德鉉) 대표. 그는 지난해 말 코오롱상사가 3개 회사로 분할되면서 존속회사인 FnC코오롱의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감동 경영은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감동에서 출발합니다. 현장 직원에게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고객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경영진이 현장 직원들을 자주 만나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 대표는 요즘도 매주 일요일이면 전국 250개 백화점 매장을 찾는다. CEO까지 된 뒤에 빵 봉투는 멋쩍어 이제는 현장 직원들에게 점심식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동찬(李東燦) 코오롱 명예회장이 강조하는 ‘날로 새롭게’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그래서 FnC코오롱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 건씩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관련 업계 최초로 숍마스터제와 일일수금제를 도입해 대리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결과적으로 매출을 늘린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잭 니클라우스, HEAD, ELORD 등 FnC코오롱의 제품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코오롱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각각의 브랜드를 특정 스포츠와 결합시킨 커뮤니티를 조성시켜 브랜드를 극대화한다는 전략. 그는 “단순히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따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FnC코오롱만의 마케팅 기법을 고안해 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또 의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협력업체들이 의무적으로 국제품질인증 ISO9001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품의 질에 대한 소비자와 바이어의 신뢰를 높이고 협력업체들도 스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