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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네코, 아시아 문화재 251점 한국에 기증

입력 | 2002-05-20 18:22:00


“제가 문화재를 기증했다고 하지만, 저의 보잘것없는 컬렉션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 되어 오히려 제가 더 영광입니다. 이들 아시아 문화재 자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의 원로 사학자인 가네코 가즈시게(金子量重·77)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장 겸 교토(京都)조형예술대학원 객원교수가 40여년간 400여차례에 걸쳐 아시아 20개국을 돌면서 수집한 각종 문화재 중 251점을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유물을 기증받은 중앙박물관은 20일 이를 공개했다.

가네코 교수가 기증한 문화재는 중국 일본을 비롯해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의 고고 미술 민속 유물. 선사시대 토기부터 청동기 불상 불화 도자기 칠기 목공예품 인형 악기에 이르기까지 전 장르를 망라한다.

그가 지금까지 수집한 아시아 각지의 문화재는 대략 1만여점. 이것들을 일본이 아닌 외국에 기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네코 교수가 한국에 기증하기로 마음먹은 직접적인 계기는 절친한 한국인 친구인 곽소진(郭少晋) 한국저작권센터 사장의 권유에 따른 것.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었다면 기증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을 50여차례나 방문했을 정도로 관심도 많은데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한국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친한파다.

“제 이름에 김(金)자 들어 있는데 그래서 김해 김씨의 후손이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농담까지 하는 가네코 교수는 7월 중 250여점의 유물을 추가로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의 뜻을 기려 서울 용산구에 신축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네코 기증실’을 설치하여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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