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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경기장]수원

입력 | 2002-05-19 17:11:00


“우리 수원은 볼거리 먹거리가 너무나 많습니다.”

수원 월드컵 공식 홍보가수 나영진씨(56·사진)는 1968년 ‘그리운 고향’이란 노래로 가수 데뷔한 이래 최근들어 가장 바쁘고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들어서 수원에서 경기가 열리는 미국,포르투갈 등 세계각국의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고 독일,덴마크, 미국, 중국 등 세계를 누비며 수원 월드컵을 홍보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수원의 토박이 향토가수였지만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가수로 우뚝섰습니다.”


나씨는 수원 월드컵 공식노래인 ‘비바 월드컵 수원 코리아’를 비롯해 광주 월드컵을 홍보하는 노래인 ‘빛고을 월드컵’,‘웰컴 투 경기도 서울’‘하하 수원’ 등 월드컵송 5곡을부른다.

나씨에게 수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꼭 찾아봐야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화성을 꼽는다.

조선조 제 22대 정조대왕이 축성한 화성은 오랜 세월속에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지난 97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나씨가 추천하는 화성 관광코스는 경기도청 후문앞 팔달산 정상 서장대에서 시작한다.

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창룡문 순으로 돌아보면 수원시내 전경과 아름다운 조선후기 성곽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걸리는 시간은 2∼3시간이면 충분하다.

팔달산 정상의‘효원의 종’ 타종과 연무대에서 국궁(전통 활쏘기)을 체험할수 있어 외국인들에겐 색다른 경험과 정취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는 설명.

배낭족 관광객을 위해서는 수원시가 장안구 만석공원에 마련한 ‘월드빌리지’가 제격이다.월드컵 기간인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운영되는 이곳에는 5∼6인용 텐트 500동에 연인원 1만여명의 배낭족을 수용할 수 있는 ‘월드컵 캠프촌’과 지역 문화 예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등이 조성된다.영어 일어 중국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10개 국어의 통역서비스도 제공된다.(031-228-2285∼7)

외국인들이 꼭 맛을 봐야하는 음식으로 수원의 갈비를 빼놓을 수 없다. 나씨는 수원양념갈비는 그 명성만큼이나 푸짐하고 맛있어 외국인에게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수원 갈비는 다른 곳과 달리 갈빗대가 큰 게 특징이고 갈비를 다 먹고나면 손바닥만한 갈비뼈를 넣어 조리한 된장찌개 맛도 수원지역의 별미.

수원 갈비집들은 수원월드컵 경기장 인근과 노송지대로 유명한 파장동, 송죽동에 대형 갈비집 30여곳이 자리잡고있다가격은 대부분 생갈비 양념갈비(200∼250g)가 각각 2만원∼3만원선이다.

‘동충하초’에 각종 약재를 첨가해 만든 수원의 대표 명주 ‘불휘’는 갈비와는 찰떡궁합이다. 나씨는 “은은한 한약재 향이 나고 혀 끝에 닿으면 부드럽고 쌉쌀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고 자랑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인 오는 31일∼6월 17일엔 송죽동 만석공원에서 수원지역 대형 모범업소 39개소가 참가하는 대규모 갈비축제가 열린다.

세계 6대 놀이공원으로 통하는 ‘에버랜드’는 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테마파크. 월드컵을 맞아 각종 이벤트와 관광코스와 연계한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전통의 멋을 간직한 ‘한국 민속촌’은 수원에서 한나절 나들이 코스로 안성마춤. 매일 펼쳐지는 농악,널뛰기,줄타기,전통혼례 공연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수원시티투어 코스로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버스투어로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 두차례 운행한다. 수원역을 출발해 서장대→화서문→화성행궁→화홍문→연무대→반딧불이 화장실→월드컵경기장 등을 돌아본다. 각종 관광상품도2-3시간 코스부터 1박2일 코스까지 다양하다. (031-228-2147∼8)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수원 경기일정날짜참가국비고FIFA 랭킹6.5(수) 18:00미국:포르투갈D조 예선20위:4위6.11(화) 15:30세네갈:우루과이A조 예선67위:24위6.13(목) 20:30코스타리카:브라질C조 예선31위:3위6.16(일)B조 1위: E조 2위 16강전 

▼아름다운 화장실 30곳 ‘관광코스’

수원은 대표적인 자랑거리중 하나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아름다운 화장실이다. 이미 외국에도 널리 소개된 30개소의 아름다운 화장실은 관광코스에도 포함돼있다. 1개소당 수억원∼수십억원이 투입돼 독특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단순한 볼일 보는 곳 이상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광교저수지 입구에 자리한 ‘반딧불이 화장실’은 마치 숲속에 온 듯 입구를 들어서면 노래소리가 울려퍼져 상쾌함을 더해준다.화장실마다 아기 기저기를 갈 수 있도록 만든 소형 침대와 장애인용 호출벨 등이 갖춰져 여성 노약자 등을 배려하고있다.

외국 관광객에게 무료 민박을 제공하는 홈 호스트도 수원시민의 따뜻한 정과 인간미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현재 3200여가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가정마다 준비가 한창이다. 800여 가구의 홈스테이(유료 민박)도 마련됐다.

그러나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 서울과 가깝다 보니 대형 호텔이 없고 중급 규모의 호텔 3개에 수백여개의 객실만 확보된 상태다. 수원 주변의 화성과 용인 등지의 콘도 그리고 기업체 연수원의 객실 1400여실을 확보했지만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장급 여관등을 지정해 숙박시설로 이용할 예정이지만 아침 식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수원시는 이를위해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57개 패스트 푸드점의 동의를 얻어 오전 7시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토스트,샌드위치,샐러드 등 서양식 아침식사를 제공토록 할 방침이다.

수원시의 또하나의 단점은 취약한 도로여건. 오래된 도시다보니 도로가 비좁고 평소에도 체증이 심하고 특히 월드컵 구장주변에 1번 국도 등 3개축의 국도가 통과해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수원시는 이에따라 경기 당일과 전일에 한해 자동차 2부제를 강제 시행하고, 인근 대학교와 19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단축수업 또는 임시휴업토록 협의중이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한국 中식당 파견근무 배영건-오건파씨

“정통 중국 요리로 한국의 월드컵 성공개최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새우요리 우보향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다듬고 있는 중국인 요리사 오건파(왼쪽)씨와 배영건씨.고양 이동영기자

중국 특급요리사인 중국인 배영건(裵永建·48)씨와 오건파(吳建波·39)씨는 경기도와 중국 산둥성 정부의 문화교류사업에 따라 월드컵 기간을 전후해 우리나라 중국음식점에서 일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4월24일부터 7월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유명 중국음식점인 ‘남궁’에서 근무하게 된 이들은 자국팀을 응원하러 한국을 찾아올 중국인들이 자국의 음식을 맛보게 하기 위해 특별 메뉴를 준비중이다.

중국인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새우요리인 ‘우보햐’를 포함한 특별메뉴로 타국땅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도록 준비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

한국을 찾는 중국인뿐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정통 중국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식당측도 28일 일반인과 전문가를 비롯해 이들 중국요리사 2명이 참가하는 중국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정통 중국요리 선보이기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 여행사 등에 이같은 프로그램등을 홍보하고 있다.

축구광이라는 오건파씨는 “중국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더욱 가까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주 5일제 근무이고 주방내의 분업 형태 등에서 차이가 심해 한국의 주방문화에 적응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가장 먼저 주방에 나와 청소하고 재료를 다듬는 등의 열의를 보여 금세 친해졌다는게 같이 일하는 한국요리사들의 말.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