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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失言 아닌 평소 언론관 드러낸듯

입력 | 2002-04-06 00:36:00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5일 밤 경인방송(iTV) 토론에서 ‘동아일보 폐간’ 발언에 대해 종전 부인일변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술자리였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이날 이인제(李仁濟) 후보 측의 폭로내용에 대해 “술 먹고 (발언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적극적인 해명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론 말미에 “술도 먹었고, 지금까지 ‘그런 말 안 했다’고만 해서 국민이 과연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 할까봐 밝힌다”며 당시 대화내용을 일부 밝혔다.

문제는 지난해 8월1일 문제의 술자리에서 노 후보가 과연 취할 만큼 술을 마셨을까 하는 점이다. 참석했던 기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당시 저녁자리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정도 진행됐고, 노 후보는 처음부터 웃옷을 벗고 술을 마실 정도로 편한 분위기였다는 것.

참석자들은 맥주로 목을 축인 뒤 폭탄주를 두 잔 돌렸고, 이후 양주잔을 주고받았으나 참석자들은 “그 정도의 술로는 취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노 후보의 발언이 취중에 한 게 아니라 정상적인 상태에서 평소의 언론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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