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에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강진농협이 추가로 대형 유통매장을 건립하려 하자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진농협은 강진읍 5일시장 인근에 총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대지 1790평에 지상 2층 규모의 농산물직거래시설인 ‘파머스 마켓’을 짓기로 하고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설계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강진군 상가번영회 등 시장 상인 400여명은 지난달 29일 결의대회를 갖고 “시장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대규모 마켓이 들어설 경우 재래시장 상권이 무너진다”며 “현재 운영 중인 하나로마트에 이어 또 다시 마켓을 지으려는 것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주장했다.
상인들은 “강진 5일장은 수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진군의 명물로 상권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며 ”농협측이 파머스 마켓 건립을 강행할 경우 농협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농협 물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진농협 관계자는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민에게 값싼 물품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시장의 상권 위축을 최소화하기위해 농산물을 주로 취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진군 농협은 현재 강진읍에 97년 완공한 지상 2층 규모의 하나로 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진입로가 좁아 물류 차량의 통행이 어렵고 주차시설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마켓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