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돌풍’에 대해 한나라당 부산 경남(PK) 지역 의원들은 우려와 냉소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주로 부산 의원들은 우려, 경남 의원들은 냉소적 시각을 보였다.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 의원은 “노 후보의 선전에 부산 시민들이 예상 밖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개혁 성향의 표를 상당 부분 잠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무성(金武星·부산 남) 의원도 “노 후보의 모교인 부산상고 동문 세력이 만만찮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맞붙으면 연령 대결로 갈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송(金鶴松·경남 진해) 의원은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상대이기는 하지만, PK 지역은 워낙 반(反) 민주당 정서가 강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주영(李柱榮·경남 창원을) 의원도 “노 후보의 인기는 거품 성격이 짙다. 노 후보의 부상에 주민들이 얼떨떨해 하지만, 그의 급진적 성향에는 반감이 많다”고 전했다.
이강두(李康斗·경남 함양-거창) 의원은 “노 후보가 그동안 한 게 뭐가 있나. PK 주민들은 그의 실체를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 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도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