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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인터넷 쇼핑몰 아이디어상품 '봇물'

입력 | 2002-03-11 18:32:00


‘일본색깔’을 벗어 던진 캐릭터 화투, 회초리 세트, 뽑기 세트, 이불압축기….

‘만물상’에서 파는 물건이 아니다. 바로 소상공인들의 장터인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이색 물건들이다. 이런 아이디어 상품은 오프라인에서는 유통망 확보도 쉽지 않지만 온라인에서는 하루 사이에 히트상품이 되기도 한다.

11일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최근 이 사이트에서 가장 크게 인기를 끈 것은 한국식 화투. ‘광’과 ‘10짜리’에 들어가는 동물을 한국식 캐릭터로 바꾼 이 화투는 일반 화투보다 비싼 3500원이나 되는 데도 공동구매를 통해 2만여개가 팔렸다. 또 한국의 전통 민화를 화투에 적용한 ‘미나투’는 1만6500원인 데도 1주일동안 2000여장이나 나갔다.

자녀 훈육용 대나무 회초리 세트는 자녀 과보호 추세에도 불구하고 2주일 동안 700여개가 팔렸다.

‘추억의 상품’은 여러 사이트의 공동 인기품목이다. 라이코스(www.lycos.co.kr)에서는 ‘아폴로, 똘똘이, 달고나, 쫄쫄이’ 등 70,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불량식품 30종류를 묶어서 9300원에 팔고 있다.

옥션에서는 설탕을 녹여 과자를 만드는 기구인 뽑기세트를 지난해말 2만여개 팔았으며 올들어 불량식품 세트는 5000여개가 나갔다.

네이버(www.naver.com)에서는 이불압축기가 단연 인기품목. 부피가 큰 이불이나 옷을 3분의 1 크기로 줄이는 것으로 이사 등에 편리하다. 1만5900원으로 나흘 동안 110개 판매.

이 밖에 다이어트용 권투 샌드백세트, 미팅상품, 만보기, 배드민턴 및 줄넘기 세트, 돈버는 행운을 준다는 2달러짜리 지폐도 이색 인기상품이다.최상기 옥션 과장은 “인터넷 공동구매 코너는 네티즌에게는 독특한 물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아이디어 상품 제조업체에는 든든한 유통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