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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機추락… 되살아나는 ‘소말리아 악몽’

입력 | 2002-03-07 18:20:00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블랙 호크 다운'과 비교하지 말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4일 아프간 동부에서 미군 헬기 2대가 추락한 것이 93년 소말리아 내전에서 미군 헬기 '블랙 호크' 2대가 추락했던 상황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럼즈펠드 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두 사건간의 유사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용감한 미군들이 사망했다는 점만 비슷할 뿐"고 반박했다.

럼즈펠드 장관이 유사성을 부인하고 나선 것은 소말리아 사태에서 미국은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기 때문.

소말리아 내전에 참가했던 미군은 특수부대가 탔던 헬기 2대가 피격돼 추락하면서 18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당한후 철수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서는 당시 미군 헬기가 격추된후 부상당한 미군들이 소말리아 반군에 끌려가서 처형당하는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소말리아에서 미군은 후퇴했지만 지금 아프간에서는 전진하고 있다"면서 "헬기 격추는 전진 과정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