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柳寬順) 열사(1902∼1920)가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재학 당시인 1918년(추정) 학교에 과제물로 제출했던 석란도 (石蘭圖·세로 31.5㎝ 가로 36.9cm)가 3·1절을 앞두고 전남 순천대 박물관(관장 류연석)에서 공개됐다.
난초와 기러기가 그려져 있고 ‘이화학당 류관순’ 이라고 적혀있는 이 그림은 광주 MBC 사장을 지낸 최승효(崔昇孝·1999년 작고)씨 유족들이 순천대 박물관에 기증한 것. 최씨는 미술품 경매를 통해 이 그림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대 박물관은 유 열사의 그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측은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발견된 유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고 말했다.
KBS 진품명품 등에서 감정을 맡고 있는 동양대 교양학부 김선원 교수는 “종이의 질이 오래된데다 이름을 친필로 적은 것 등으로 미뤄 유관순 열사의 작품이 틀림없다” 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