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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ABC 아프리카' 天刑의 땅서 길어올린 동심

입력 | 2002-02-25 18:31:00


‘ABC 아프리카’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 등 순수한 영혼의 ‘ 힘’을 내세워 이란 영화의 중흥을 이끈 중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62)의 다큐멘터리.

35㎜ 대신 16㎜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2000년 아프리카 우간다를 찾은 키아로스타미의 눈은 아프리카의 현실에만 머물지않는다. ‘내 친구…’에서 보여준 동심 가득한 시선을 유지한 채 비극적인 현실에서도 특유의 따뜻한 휴머니티를 길어올린다. 기아와 에이즈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에 허덕이는 그 곳 아이들의 처절한 일상은 자연과 하나된 삶을 더욱 빛나게하는 ‘어둠’에 가깝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후 “막상 아프리카에 가보니 내가 갖고 있던 선입견은 대부분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2001년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3월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