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조카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교실에서 열리는 마지막 종례에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졸업앨범을 나눠주면서 앨범에 학생들의 개인 신상정보 유출이 우려돼 주소록을 싣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개인 신상정보 유출이 문제가 되고 있어 상당수 학부모들은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도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이 셋인데 셋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영어학원과 컴퓨터학원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린 적이 있었다. 주소록은 졸업 후에도 친구들과 연락을 하기에 매우 소중한 자료다. 그런데 이러한 주소록을 뺄 수밖에 없도록 만든 사회 풍토가 정말 안타깝다. 개인의 신상정보를 악용하는 얄팍한 상혼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
한용희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