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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 前이사 돈수수 연일 공방

입력 | 2002-02-22 18:18:00


여야는 22일에도 아태재단 상임이사였던 이수동(李守東)씨가 지앤지(G&G) 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돈을 받은 사실을 놓고 날카롭게 맞섰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당3역회의에서 “아태재단이 부정한 정치자금 조성의 창구역할을 했다면 아태재단이야말로 악의 뿌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 당시 아태재단은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지난해 말에는 1500평의 건물을 새로 지어 입주했다”며 후원금 모금 내용과 신축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청와대는 아태재단이 각종 게이트의 종착역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간이역인지 밝히라”며 “이수동씨에게 돈을 건넨 도승희(都勝喜)씨가 이용호씨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며 통화일지를 공개했다.

그는 “99년 5월 24일의 경우 ‘국세청장→안정남, 오후 발표→꽃’이라는 메모가 나오는데 이는 도씨가 이수동씨를 통해 국세청장 인사 정보를 사전에 알았다는 얘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이형택(李亨澤)씨,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 이수동씨 등 ‘DJ자금 관리 3인방’이 모두 이용호씨의 검은 돈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아태재단이 DJ비자금 관리본부라는 세간의 의혹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거듭되는 의혹 제기에 대해 “정치권이 함부로 이러쿵저러쿵함으로써 일반 국민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검이 엄정한 수사를 하고 있으므로 정치권은 참견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태재단 측도 이수동씨가 받은 돈이 재단에 흘러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속히 이씨를 소환 조사해 의혹을 씻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단 측의 한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도 이씨가 1000만원짜리 수표 5장을 갖고 있다가 두 여인에게 각각 2장과 3장씩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며 “재단으로 돈이 입금됐을 가능성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