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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건축, 세무조사 된서리…강남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입력 | 2002-02-09 15:57:00


세무조사 한파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분양권에 대한 투자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9일 격주간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뱅크’가 4일 현재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세무조사의 집중 표적이 된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분양권의 가격 상승폭이 같은 지역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낮아졌다.

강남구 일반 아파트는 세무조사 발표 직후인 1월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 남짓 사이에 4.3% 오른 반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2.7% 상승에 그쳤고 분양권은 오히려 0.2%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는 일부지역에서 사업 승인을 받는 등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당 매매가가 4일 기준으로 2주 전보다 0.8%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구뿐만 아니라 서초구와 송파구 등 강남권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의 경우 최근 한달 간 분양권 값은 0.6%,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2.6% 올랐지만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3.2% 상승했다.

송파구도 분양권과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각각 0.5%, 4.2%에 그쳤지만 일반아파트는 4.6%나 올랐다.

인터넷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8일을 기준으로 2주간 서울 아파트 분양권 가격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이 기간에 영등포(2.91%) 종로(2.31%) 은평(2.00%) 구로(1.73%) 중랑(1.34%) 마포(1.32%) 성북(1.28%) 양천(1.22%) 서대문구(1.15%) 등의 아파트 값이 모두 1%대 이상씩 올랐다.

반면 강남(0.18%) 강동(0.39%) 서초구(0.81%)는 서울시 전체 평균치(0.92%)를 크게 밑돌았다.

부동산뱅크 이종아 팀장은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분양권이 주도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이례적”이라며 “세무조사의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