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1일 오찬을 겸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이 회의를 ‘청와대 주요간부회의’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두 번, 필요하면 세 번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한 달에 한번씩 수석비서관과 특별보좌역 및 경호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지만 명칭이 논란된 적은 없었다.
이처럼 회의 명칭이 달라진 것은 비서실 계선조직에 속하지 않은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특보를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박 특보는 대통령 주재회의에만 참석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조영달(曺永達) 교육문화수석에게 “박 특보와 함께 월드컵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박 특보가 경제와 통일외교안보를 제외하고 민정 정무 공보 교육문화 복지노동 등 대부분의 수석실을 관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박 특보의 임시 사무실에는 조순용(趙淳容) 정무, 김학재(金鶴在) 민정, 박선숙(朴仙淑) 공보수석 등이 찾아와 업무협의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