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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중앙亞 각축전… 美軍주둔싸고 첨예한 대립

입력 | 2002-01-10 17:45:00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테러전쟁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에 미군을 장기 주둔시키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자 러시아가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카자흐스탄을 방문중인 겐나디 셀레즈뇨프 러시아 하원의장은 9일 “미군이 이 지역의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 영구 주둔토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도 8, 9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달아 방문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는 어떠한 갈등도 없다”고 말하며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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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아프간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이 지역에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성명이 채택됐다. SCO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중앙아시아 4개국과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미국의 의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미국은 키르기스스탄에 최대 3000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또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의 군사 기지에서 장기 주둔과 추가 병력 배치를 대비해 도로 통신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미군은 아프간의 칸다하르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병력도 육군 제101공수사단으로 교체해 장기 주둔시킬 뜻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미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합동 군사훈련과 기술지원 활동을 통해 미군의 군사개입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이에 대해 타임스는 “미국이 이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할 경우 인근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하고 외국군 존재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아프간인들의 분노를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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