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내년에 두 회사를 합쳐 264만대의 차를 팔아 37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뼈대로 한 2002년도 사업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또 내년 시설투자는 크게 줄이되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리고 ‘수익성’을 가장 중요한 경영 지표로 삼기로 했다.
정순원(鄭淳元)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내년에 내수시장에서 118만대, 해외시장에서 146만대 등 올해보다 6% 늘어난 264만대를 판매해 5.2% 증가한 37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차 판매 목표는 올해보다 내수시장이 2.9%, 해외시장이 8.6%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내년 시설투자에 올해보다 25.3% 줄어든 6500억원을 쓰는 보수적 경영을 하되,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액은 1조4600억원으로 14.1%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에 내수 74만3000대, 수출 93만7000대 등 168만대를 판매해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또 기아차는 내수 44만대, 수출 52만2000대 등 96만2000대를 팔아 13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양사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및 수출용 전략 차종인 ‘월드카’와 ‘쏘렌토’를 가급적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내년도 자동차시장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아래 수익성에 특히 초점을 맞추는 경영에 나서기로 하고 이를 위해 수출시장에서는 싼타페, 그랜저XG, 카니발, 옵티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 차량의 판매비중을 크게 높여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의 내년 수출 목표(146만대)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내년 자동차시장이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한 요인이 많아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차 판매 249만3000대, 매출 35조1600억원 등 창사(創社) 이래 최고의 경영 실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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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해 사업 실적 및 2002년 계획
수출은 KD(조립용반제품)을 제외한 수치(단위:천대, 100억원)구분 2001년 실적(예상) 2002년 목표(계획) 증감률(%)현대차기아차계현대차기아차계판매대수
내수
수출1,5869072,4931,6809622,6426.07334171,1507434401,1832.98534901,3439375221,4598.6매출액2,2531,2633,5162,3541,3443,6985.2투자비
R&D
기타1556021513378211-1.98939128935314614.1662187402565-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