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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삼성 내년투자 2조 줄인다

입력 | 2001-12-24 18:02:00

이학수 본부장


삼성은 국내외 경기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 그룹 전체의 설비투자 규모를올해보다 2조원 가까이 줄이는 ‘보수경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출과 흑자 목표치는 올해보다 늘려 잡고 이익금을 주로 부채를 갚는 데 써 그룹의 평균 부채비율(금융사 제외)을 72%선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경제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하반기 이후에 약간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작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내년 투자액을 올해의 6조8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줄이는 대신 △매출은 123조원에서 130조원으로, 세전(稅前)이익은 6조6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각각 늘리고 △순차입금(금융사 제외)은 14조4000억원에서 10조2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인주(金仁宙)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은 “삼성의 설비투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부진으로 예년만큼 활발하게 투자할 필요성이 적어져 전체 투자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투자규모는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증설과 기존 설비의 보완을 중심으로 3조원 선에서 결정됐다.

이 본부장은 또 경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부사장 전무 상무 상무보 등 집행 임원들의 인사를 내년 초에 단행하되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급 사장단 인사 결과는 3월 주주총회에 맞춰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계열사의 올해 실적이 비교적 좋기 때문에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들의 경질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의 거취에 대해서는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삼성 내부의 임원승진 기준 등 일반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해 파격적 승진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이 본부장은 “올해 삼성 계열사의 수출(직수출)은 약 260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가량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늘려 285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인건비가 싼 데다 정부가 앞장서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 애쓰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의 산업공동화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가 살아나려면 좀더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5300명 채용했으며 현재 17만명인 전체 인력규모(해외포함)를 내년에는 17만1000명선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wj@donga.com

삼성그룹의 주요 경영지표-2000년 2001년2002년(계획)매출(조원)130.0123.0130.0 세전이익(조원) 10.06.68.9 투자(조원)8.06.85.0부채비율
(%, 금융사 제외)110.0 82.0 72.0순차입금
(조원, 금융사 제외) 20.0 14.4 10.2(자료:삼성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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