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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술통에 빠지면 ‘성불구자’ 재촉

입력 | 2001-12-07 10:58:00


예부터 영웅호걸과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다. 그리고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을 ‘주당’(酒黨)이라 불렀는데, 이들 주당은 반드시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두주불사(斗酒不辭), 주종불사(酒種不辭), 주시불사(酒時不辭)가 바로 그것. 말술도 마다 않고, 술의 종류와 마시는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는 말도 전해온다. 이 이야기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영웅과 술과 여자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술은 ‘호색’에 가장 큰 적이다. 알코올 성분이 성능력을 감퇴시키는 구실을 하기 때문.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와 남성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는 같은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면 신체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만 집중적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자연히 남성 호르몬의 생성이 줄어든다. 더욱이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본능을 관장하는 뇌의 구피질을 마비시켜 성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성기능 불구자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조루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술에 의지하여 섹스 시간을 늘리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처음 몇 번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가장 서둘러 성불구자가 되는 길을 재촉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소량의 술은 섹스에 훌륭한 ‘양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약간의 흥분과 술을 마시는 동안의 대화가 상대와의 섹스를 더욱 밀착되고 감미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

어쨌든 술은 사계절 중 가을과 초겨울에 가장 많이 소비된다고 한다. 주당(酒黨)들에게도 역시 초겨울은 술 먹기 좋은 계절이다. 덥지 않은 날씨라 술을 많이 마셔도 쾌적하게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옛 시대의 영웅들이 했던 것처럼 두주불사, 주종불사, 주시불사를 따라 하다가는 아예 성생활 불가(性生活不可)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