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항과 중국 장쑤성(江蘇省) 렌윈깡(連雲港)간 여객선 운항 계획이 백지화 될 위기에 놓여 내년 월드컵 중국전(6월4일)을 위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만명의 중국 관광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5월 목포∼렌윈깡 항로 개설 지정 사업자로 선정된 대우선박㈜은 러시아 선박회사로부터 사들인 여객선의 매입 대금을 완불하지 못해 최근 이 여객선을 반납했다.
대우선박㈜은 목포∼렌윈깡 구간에 여객선을 운항하기 위해 8월 러시아 선박회사에 계약금으로 150만 달러를 지불하고 1만3000t급(승선정원 512명) 여객선 1척을 들여왔다.
그러나 대우선박㈜이 중도금 지급 기한을 넘기자 러시아 선박회사는 여객선 반납을 요구, 지난달 초 여객선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으로 돌려보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여객선을 반납함에 따라 목포∼렌위깡 항로 개설이 불투명해졌다”며 “대우선박측이 여객선 운항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년 월드컵 경기 이전에 운항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선박회사의 운항권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994년 한국과 중국정부가 목포항∼렌윈깡 항로 개설에 합의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선박회사 2곳이 이 항로에 여객선 운항을 추진했으나 자금난 등으로 취항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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