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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웃는 빈라덴…지하요새 건재 “어떤폭격도 거뜬”

입력 | 2001-12-06 18:20:00


미군이 오폭사고까지 내가며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 동굴지대를 연일 맹폭하고 있는 것은 오사마 빈 라덴이 아직 이 곳에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른 것.

미 시사주간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최신호(10일자)에서 빈 라덴이 토라보라에 은신한 것은 이 곳의 산악동굴이 공중 폭격에도 끄떡없는 데다 지상전에서 미군에 최대한의 희생을 안겨줄 수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토라보라 동굴을 직접 답사한 아프간인 리포터에 따르면 동굴 외곽은 구소련군의 못 쓰는 탱크 등으로 만든 철갑 벙커로 철옹성을 쌓았고, 그 속에 대공포로 무장한 알 카에다 요원들이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높이 18m에 길이 수백m의 미로 같은 동굴은 자체 발전시설까지 갖춰 컴퓨터와 TV도 사용할 수 있지만 최근 미군의 전파 탐지를 피해 쓰지 않고 있다는 것.

따라서 미군이 토라보라 동굴로 진입하려면 2000여명의 알 카에다 전사들과의 격전이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인명손실이 따를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보도했다.

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