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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올 수능 특징]자연계 강세…인문계 28점 앞질러

입력 | 2001-12-03 18:49:00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채점한 결과 전체 수험생 중 상위 50% 이상에 속하는 집단의 평균 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66.8점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도 100점 만점에 52.7점, 400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66.5점이 나 떨어졌다. 이는 시험 직후 사설 입시전문기관들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상한 것과 비슷한 수치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하락폭이 워낙 커 수능시험 출제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또 점수 하락폭은 당초 평균 점수를 100점 만점에 77.5점±2.5점에 맞춰 400점 만점 기준으로 작년보다 16∼37점 떨어질 것이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예고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원은 “측정도구가 다른 시험의 성적을 합산하는 총점 기준 산출은 무의미하다”며 계열별 점수분포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득점경향〓과거와 같이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점수가 높았고, 특히 재수생의 성적이 재학생보다 높게 나와 곧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또 전체적으로는 여학생이 강세를 보였으나 상위 50%의 수험생 성적을 보면 남학생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급간 도수비율 그래프는 자연계는 상위권의 수험생이 많아 오른쪽으로 치우쳤지만 인문계는 가운데가 볼록한 정상분포의 모습을 보였고 예체능계는 하위권 수험생이 많은 형태를 이뤘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기준 50∼95점사이에 전체의 70% 이상인 52만여명이 몰리는 등 중하위권 점수대가 밀집돼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역별 득점 경향〓언어영역의 성적이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언어영역은 상위 50%의 평균 점수가 120점 만점에 83.3점(100점 만점 환산 69.4점)으로 지난해(108점)보다 무려 24.7점이나 폭락했다.

수리영역(80점 만점)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가 42.2점, 자연계가 56.1점, 예체능계가 34.0점으로 10.4∼16점이 각각 떨어졌다.

사회탐구영역은 인문계가 72점 만점에 53.2점, 자연계가 48점만점에38.9점, 예체능계는 42.3점이었다. 과학탐구영역은 인문계가 48점 만점에 34.2점, 자연계가 72점 만점에 57.8점, 예체능계 48점 만점에 26.6점이었다.

사회탐구 성적은 계열별로 작년보다 3.9∼12.3점, 과학탐구는 7∼8.5점이 각각 떨어졌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58.1점을 기록해 작년보다 8.4점 낮아졌다.

▽자연계 고득점〓계열별로는 인문계의 경우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272.6점으로 지난해 338.4점보다 65.8점 하락했다.

올해 자연계 상위 50%의 수험생은 작년보다 49.6점이 떨어진 306.4점을 얻어 인문계와의 점수차가 33.8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자연계와 인문계의 점수차 17.6점의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전체 수험생의 평균 점수도 인문계는 210.9점, 자연계는 239.2점, 예체능계는 166.7점으로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보다 28.3점이나 앞섰다.

올해 처음 도입된 9등급제에서 상위 4%의 수험생에게 부여하는 1등급의하한선은 인문계가 344.43점, 자연계는 359.17점, 예체능계는 305.32점 등으로 자연계가 역시 높았다.

▽재수생 초강세 예고〓해마다 재수생들의 성적이 재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재수생 초강세’가 예상된다. 재수생이 크게 줄었는데도 성적이 높은 것을 보면 상위권 재수생들의 실력이 만만치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계 상위 50% 수험생 중 졸업생은 평균 317.4점을 기록해 재학생(301.6점)보다 15.8점을 앞섰고 인문계 졸업생은 평균 280.2점으로 재학생(268.9점)보다 11.3점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위 50% 수험생 중 졸업생과 재학생간 평균점수 차이가 4.4점, 전체 수험생 중에서는 17.7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상위권 남학생 유리〓남녀 수험생의 평균 점수에서 전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지만 상위 50%의 수험생을 비교하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다.

전체 성적에서 인문계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에서는남학생이우세했고, 상위 50% 수험생 중에서는 자연계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 외국어영역 등에서 여학생의 점수가 약간 높았다.

▽제2외국어 득점〓전체와 상위 50% 집단에서 에스파냐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의 평균이 거의 같았다. 프랑스어가 약간 높고 독일어가 다소 낮았다. 게열별로는 인문계가 에스파냐어 러시아어를 제외하고 4개 과목에서 높게 나왔다.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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