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民進黨)이 1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 대만 건국 52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당(國民黨)의 입법원 지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진당이 총 225석 중 87석을 획득, 지난 52년간 대만을 통치해 온 국민당(KMT)을 19석 차로 밀어내고 제1당 자리를 굳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민진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다수당인 국민당의 제동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천 총통은 대만단결연맹(대단련) 등과의 연정을 통해 과반의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득표율 30%로 현재보다 42석이 준 6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쑹추위(宋楚瑜) 전 대만성장이 이끄는 친민당(親民黨)은 46석(득표율 21%)을, 국민당을 탈당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이끄는 대단련은 13석(득표율 9%)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함께 치러진 타이베이(臺北)시 등 23개 시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3개가 준 9곳에서, 국민당은 한 개가 는 9곳에서 각각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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