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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부시 대신 라디오연설 로라 부시

입력 | 2001-11-18 18:26: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17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권(女權) 유린을 규탄하고 나섰다.

로라 여사는 이날 미국의 대통령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 연설을 대신 맡아 96년 탈레반 정권이 집권 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을 금지하고 여행과 병원 진료 등을 제한해 온 것을 비판했다.

로라 여사는 “여성에 대한 심각한 억압과 잔혹행위는 올바른 종교적 행동이 아니다”며 “전세계의 이슬람 신도들이 탈레반 정권의 여성 탄압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의 군사작전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더 이상 집에 죄수처럼 갇혀 있지 않아도 되고 처벌의 두려움 없이 음악도 듣고 교육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로라 여사의 이날 연설은 미국의 대 아프간 선전전을 총괄하는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 등 ‘여성 4인방’이 포함된 홍보팀에 의해 기획됐다. 이들은 탈레반 정권이 매니큐어를 바른 여성들은 손톱을 뽑아버리겠다고까지 위협하는 등 여성을 억압해 온 데 대해 크게 분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여사도 이번 주 초 탈레반의 여성탄압을 비판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