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부부의 사랑.
급성 간염으로 죽음의 문턱에 선 부인을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간을 떼어줘 살려낸 남편의 사랑이 감동을 주고 있다.
남편 이한석씨(33·경기 안양시 동안구)와 함께 맞벌이를 해온 나금륜씨(31)가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석달 전. 심한 피로와 잦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간염으로 판정받았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나씨의 병세는 계속 나빠졌고 지난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남편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증세가 악화돼 의식마저 잃었다.
당장 간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며칠을 넘기기 힘들다는 의사의 시한부 선고.
부인과 혈액형이 같은 이씨는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수술 성공률은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하면 수술 뒤 이씨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부인을 살리기 위해 모험을 결심했다. 지난달 24일 13시간에 걸쳐 이씨의 간의 절반을 잘라내 부인에게 이식하는 대수술이 진행됐다.
천만다행으로 경과가 좋아 나씨는 점차 건강을 회복중이고 이씨도 지난 주 퇴원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비록 위기는 넘겼지만 8000여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와 치료비 걱정에 두 사람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
이씨의 직장 동료들이 사내 모금 운동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 동료들은 "힘든 고비를 넘긴 두 사람이 다시 웃음을 되찾도록 주위의 따뜻한 온정을 바란다"고 말했다. 031-386-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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