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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한국男 불안한 정상…세계태권도 선수권 패막

입력 | 2001-11-07 18:29:00

미들급에 출전한 김경훈의 옆차기 한방.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긴 했는데….’

제주도에서 1주일 동안 열띤 경쟁을 벌였던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 겸 제8회 세계여자테권도선수권대회가 남녀 모두 한국의 종합우승으로 끝났다.

한국 남자팀은 7일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경훈(삼성에스원)이 미들급에서 동메달 획득에 그쳤지만 금메달과 동메달 각 2개를 따내 프랑스 미국 이란(이상 금1 동1)등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5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동안 5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던 한국은 덩치 큰 신흥 강호들에 밀려 더 이상 절대강자로 군림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해야 했다.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했던 여자팀도 이날은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금메달 금 6 은 1개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8회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터키가 금1, 동1로 2위.

이번 세계선수권은 한국의 남녀 종합우승으로 막이 내리는 등 외형상은 성공작이었지만 판정불복으로 항의가 이어지는 등 전체적인 운영면에선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일 여자 밴텀급 8강에서 토선(터키)이 정재은(한체대)에게 감점으로 패하자 터키의 이효주 감독이 판정이 잘못됐다며 세계태권도연맹(WTF) 한국 관계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해 시드니올림픽 판정 시비에 이어 국제적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난타전으로 오가는 태권도의 특성상 어느 선수의 가격은 유효고 다른 선수의 가격은 무효라는 판정을 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그러나 비전문가들도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국선수이기 때문에 이긴다’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