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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경서동 서북부매립지 개발 급물살

입력 | 2001-11-06 00:52:00


그동안 특혜 논란으로 개발이 제한돼 왔던 480여만평 규모의 인천 서구 경서동 서북부매립지(옛 동아매립지)에 대한 정부의 개발 방안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처음으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바다와 갯벌을 매립해 만든 서북부매립지는 인근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데다 주변으로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 등이 통과하고 있다. 또 앞으로 공항 철도 등이 인근을 지나갈 예정이어서 ‘개발 잠재력’이 높은 수도권의 대규모 매립지 중 하나다.

▽농림부 계획〓농림부는 동아건설이 90년 매립한 이 곳 487만평 가운데 51.8%(251만5000평)를 당초 매립 목적인 농경지로 활용하고 나머지 235만5000평은 2조300여억원을 투입해 ‘농업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을 지난해 마련했다.

농림부는 농업도시의 경우 주거(96만5000평)와 관광(86만평), 국제업무(23만평), 물류유통(24만평), 첨단연구(6만평) 등의 기능을 갖춘 인구 8만∼10만명 규모의 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농림부는 99년 금융기관으로부터 6335억원을 빌려 동아건설로부터 매립지를 매입한 뒤 연간 600억여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 면적을 개발해 토지매입비와 이자, 개발비를 회수하고 나머지는 우량 농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이용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최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 및 인천시 등의 의견 수렴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가진데 이어 앞으로 몇 차례 모임을 가진 뒤 내년 상반기 중 토지이용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주민 및 환경단체 반응〓이같은 농림부의 개발 방안에 지역 주민들도 거들고 나섰다.

매립지 인근 주민 1000여명은 1일 성명을 통해 “현재 매립지는 과거 갯벌이 아닌 갈대숲으로 환경상 보존 가치가 없고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만큼 이젠 ‘공항 배후도시’로 개발해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이 ‘개발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농경지와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 입장〓현재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인 매립지에 대한 용도변경 권한을 갖고 있는 인천시는 정부의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사전 이행 조건을 제시하며 다소 신중한 편이다.

우선 시가 조성 중인 송도신도시와 영종신도시(국제업무, 상업, 첨단연구, 물류, 주거)의 기능과 중복되므로 지역에 부족한 대규모 공원과 골프장 등 운동시설, 대학교 등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농림부의 개발 방안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의 기능과 중복돼 시기를 조절해야 하고 지역에 부족한 시설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 관계자는 “인천시의 지적은 개발 세부 계획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면서 “개발에 따른 이익은 현지 개발 등에 모두 투입되기 때문에 특혜 소지는 없다”고 밝혔다.

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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