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 신생아 사망사건의 원인을 조사 중인 국립보건원은 신생아들의 가검물에서 장염의 원인인 ‘아스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아스트로’는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며 구토와 복통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지만 2∼3일 뒤면 대부분의 환자가 회복된다. 또 이 바이러스는 사망자 3명의 가검물이 아니라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받은 일산지역 신생아 13명의 가검물에서 나온 것이라 이번 사망 사건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이른 상태라고 국립보건원측은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또 사망자 3명이 모두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조산아 및 저체중아였다고 덧붙였다.
국립보건원이 이번 집단 발병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벌인 신생아는 4일 현재 1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 사이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에 기관지염과 폐렴 증세로 입원했던 신생아 7명 중 2명은 상태가 호전돼 3일 퇴원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신생아들은 미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설사 복통 등을 보인 일산의 신생아들과는 증세가 다르다”면서 “그러나 한 산후조리원에서 집단발병한 까닭에 정확한 원인을 가리기 위해 2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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