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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역시 부전자전!"

입력 | 2001-11-01 10:39:00


역대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로 불리는 차범근, 그의 아들 차두리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었다.

차두리가 히딩크 7기에 승선하게 됨으로써 부자가 모두 국가대표에 뽑힌 것은 80년대 김찬기-김석원 부자에 이어 사상 2번째 일인 것.

하지만 그 명성이나 지명도를 따져 보았을 때 이번 차두리의 대표팀 발탁은 한국 축구에 있어 커다란 사건. 축구를 하는 사람들의 꿈은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컵 무대에서 뛰어 보는 것이다.

국가대표에 한 번 선발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이들은 부자가 모두 대표선수가 되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버지 차범근은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 이미 국가대표에 선발되었고 79년 서독의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팀에 입단, 80년에는 소속팀이 독일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스타 플레이어.

당시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였던 분데스리가에서 총308게임에 출전하여 98골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을 세웠고 아직까지도 그 기록을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현대 호랑이 축구단 감독을 역임했고 97년에는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되었으나 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대패하며 책임을 지고 사임.

현재는 ‘차범근 축구교실’을 통해 축구 발전에 힘쓰고 있으며 모방송국에서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아들 차두리는 독일 레버쿠젠에서 태어난 4살 때 축구를 시작.

아버지와는 달리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빛을 보지 못하던 차두리는 배재고 3학년 전국 고교 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과 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고려대 재학 중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한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만 했다.

그러던 중 재활에 성공한 차두리는 올 가을 대학연맹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었고 마침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되었던 것.

183cm, 75kg의 좋은 체격 조건과 100m를 11초대에 달리는 빠른 스피드가 히딩크 감독에게 낙점을 받았다. 아직 신체 조건에 비해 기량과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그 잠재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과연 차두리가 아버지인 차범근의 뒤를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는 2002월드컵이 그 평가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