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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재보선결과 반응]JP “우리 길 간다”

입력 | 2001-10-26 18:14:00


“당에서 이런저런 논평을 내지 말라. 우리 당은 하늘을 우러러 하나도 부끄러운 것이 없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26일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으로부터 10·25 재·보선 결과를 보고받고 이렇게 말했다. 자민련 후보가 서울 구로을에서 725표(득표율 1.3%), 강원 강릉에서 5238표(7.6%)를 얻어 당내에서조차 당의 진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대한 반응이었다.

JP는 또 “다른 말 할 것 없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과욕을 부린 결과이다”며 여당 참패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선 “아직 몰라. 두고 봐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한 것은 짓밟고 강한 것은 끌어내리는 성향이 있다. (자민련은)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갈 뿐이다. 둘(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싸우다 (국민이) 싫증낼 일이 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응은 달랐다. 서울 구로을에서 자민련 후보가 사회당(2.7%)이나 민주노동당 후보(2.6%)에도 뒤져 정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재선(李在善) 의원은 “차라리 후보를 내지 말지 뭐 하러 공천해서 망신을 자초하나”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정우택(鄭宇澤) 의원도 “725표는 해도 너무했다”고 말했다. 조직강화특위(위원장 조부영·趙富英 부총재)에서 당 활성화 방침에 따라 추진하는 지구당위원장 및 청년·여성위원 공개 모집에도 지원자가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한 의원은 “어떤 의원은 JP의 골프 제의를 받고도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고사했다고 하더라”며 “이러다 당이 깨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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