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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公 노조집행부 “전임 포기“ 선언

입력 | 2001-10-16 18:52:00


조합원 직접선거에 의해 당선된 노조위원장이 ‘전임’을 포기하고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에만 노조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 제6대 위원장에 당선된 나영섭(羅永燮·40)씨 등 노조 집행부는 16일 취임식을 갖고 “현장 속의 조합활동을 통해 조합원과 고락을 같이하는 위원장이 되겠다는 선거공약에 따라 비전임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또 나 위원장과 함께 취임하는 기술 역무 승무 차량 등 4대 직능 본부장도 전임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나 위원장은 2년 임기 동안 지하철 5호선 신정역 부역장으로 3조 2교대 근무를 하면서 근무시간 외에 노조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새로 출범한 노조는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조합비 납부액을 기본급의 1%(1인당 평균 9720원)에서 0.8%(1인당 평균 7780원)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내년 예산에서 위원장 활동비, 본부장 운영비, 소모성 경비 등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반면 ‘현장 속의 조합활동’이라는 취지를 살려 현장조합원과 직접 접촉하는 지부장 35명의 활동비는 25.9% 증액했다.

나 위원장은 “‘조합간부의 노동귀족화’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과감히 비전임으로 남기로 했다”며 “앞으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내부 개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지난달 4일부터 3일간 진행된 노조위원장 1차 선거에서 전체 조합원 5419명 중 1562표를 얻어 김남식 후보에게 뒤졌으나 2차 경선(지난달 12∼14일)에서 과반수를 넘는 2820표를 얻어 제6대 노조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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