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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돔 폐기물매립장' 첫선…악취없고 침출수도 차단

입력 | 2001-10-14 18:36:00


“이거 폐기물 매립장 맞아?”

충남 당진군 송악면 복운리 부곡공단 부근에 있는 거대한 에어돔 폐기물 매립장(사진). 악취와 분진이 진동하고 시커먼 침출수가 흘러내리는 대신 박람회장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겉모습이 눈길을 끈다.

폐기물 매립 전문회사인 ㈜원광인바이로텍(회장 김학헌·金學憲·46)이 조성해 이달 초부터 매립을 시작한 ‘원광폐기물매립장’. 5800여평의 부지에 폭 101m, 길이 190m, 높이 30m의 에어돔이 에워싸고 있는 동양권 최초의 에어돔 폐기물 매립장이다.

이 에어돔은 철골 구조물 없이 특수 섬유에 공기를 넣어 시간당 1000㎜의 강수량과 시속 160㎞의 태풍에도 견딜 만큼 견고하게 제작됐다. 지금까지 국내에 불어닥친 태풍은 모두 시속 140㎞ 이하.

에어돔 폐기물 매립장은 일반 매립장에 비해 비용이 2배 가까운 23억원이 들었지만 무엇보다 환경친화성이 돋보인다.

완전 밀폐식이기 때문에 악취나 분진을 차단할 수 있고 폐기물이 눈비에 젖는 일이 없어 침출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시각적으로도 폐기물이 보이지 않아 불쾌감을 주는 일도 없다. 혐오시설로 지역 주민들의 기피 대상이 되고 있는 일반 폐기물 매립장과는 사뭇 다르다.

이 같은 에어돔 폐기물 매립장은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익이라는 게 원광인바이로텍이나 제작업체인 ㈜에어돔(대표 박광식·朴廣植·47)측의 설명.

에어돔의 수명은 최대 25년이며 이동도 가능하다. 이동할 경우에도 거의 폐자재가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원광은 인근에 4개의 폐기물 매립장을 추가로 확보, 현재의 매립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경우 제2, 제3의 매립장을 조성할계획이다.

김 회장은 “에어돔을 활용하니 주민들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의 명물이라고 반가워하고 일본 등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견학을 오고 있다”고 말했다.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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