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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수매 거절 비관 농민 농약먹고 자살

입력 | 2001-10-10 19:07:00


추곡수매를 거절당한 농민이 극약을 마시고 숨졌다.

8일 오후 6시경 경기 안성시 공도읍 양기리 안성곡산미곡처리장 공터에서 이남원씨(68·안성시 미양면)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미곡처리장 직원이 발견해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는 발견 당시 미곡처리장 북쪽 마당에 구토를 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농약병이 놓여 있었다. 이씨는 수매장 책상에 ‘나는 간다. 기다리지 마라. 공도(공도읍)에서’라고 적힌 메모지를 올려놓았다.

경찰은 이씨가 가지고 온 벼 40㎏짜리 100여 가마(530여만원 상당)에 겉이 붉고 질이 낮은 쌀이 많이 섞여 있어 수매를 거절했다는 미곡처리장 직원들의 말에 따라 이씨가 이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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