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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윤씨 수뢰혐의 구속…이용호씨와 연계 추궁

입력 | 2001-10-05 18:20:00


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朴用錫부장검사)는 5일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수감중) 부회장에게서 5500만원을 받은 김형윤(金亨允·53)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 대검 중수부는 김 전단장과 지앤지(G&G)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관련 의혹에 대해 이씨를 추궁하고 있으며 단서가 확보되면 김 전단장을 조사하겠다고 이날 밝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단장은 지난해 7월말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바에서 당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던 이 부회장에게서 “조사가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김 전단장은 또 지난해 9월9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커피숍에서 이 부회장에게서 같은 명목으로 500만원을 더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김 전단장이 거액을 받아 사안이 가볍지 않고 구속하지 않으면 참고인들을 회유하거나 설득해 진술을 번복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4일 소환돼 이틀째 조사를 받은 김 전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돈의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 수사 도중 이 부회장에게서 “김 전단장에게 현금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진술조서까지 작성했으나 10개월이 넘도록 김 전단장을 소환조사하지 않아 은폐의혹이 제기됐다.(본보 9월18일자 A1면 보도)

검찰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핵심 참고인들이 해외로 출국해 조사가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이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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