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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무엇이든 "1000원"…'아스코 이븐 프라자' 북적

입력 | 2001-09-25 19:20:00


1000원.

택시 기본요금도 안되고 햄버거 하나 살 수 없으며 라면을 2개 사면 같이 넣어 끓일 달걀값도 안 남는다.

‘아스코 이븐 프라자’는 ‘푼돈’ 1000원이 얼마나 요긴한지 대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스코는 아성산업이 운영하는 균일가 상점. 돗자리 물병 유리컵 문구 목욕소품 미용소품 등 1000원 내외로 살 수 있는 물건이 3000종류가 넘는다.

아성산업은 최근 일본 ‘100엔 상점’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다이소 산업에서 38억원의 투자를 받아 ‘다이소 아성산업’으로 새로 태어났다. 다이소 산업은 일본에서 약2300개의 100엔 상점을 운영해 약2조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이소측이 합작법인의 지분 34%를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아성산업의 박정부(57)사장이 맡는다.

아성산업의 모기업인 한일맨파워는 300여개의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을 다이소 산업 등 외국의 균일가 상점에 수출해왔다. 지난해 무역의 날에는 7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일맨파워는 국내에도 ‘1000원 상점’을 열기 위해 92년 자회사 아성산업을 설립하고 97년 1호점인 아스코 이븐 프라자 천호점을 열었다. 현재 제주도의 2개점을 포함해 전국에 101개의 아스코 이븐 프라자가 있다. 올 연말까지 점포를 125개로 늘릴 계획. 점포의 규모가 가장 큰 경기 구리점(약90평)의 하루 매출은 200만∼300만원, 가장 매출이 많은 의정부점의 1일 판매액은 400만∼500만원에 이른다. 매장 전체의 월 매출은 약30억원.

소비가 양극화되면 고가 명품 시장도 커지지만 ‘실속형 소비패턴’도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다이소아성측의 설명. 회사측은 3년 이내에 국내 ‘1000원 상점’의 연간 시장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저가 실속 상품’이 쇼핑문화의 하나로 정착되리라는 것.

다이소아성은 30여년간 쌓아온 일본 100엔상점의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음해 미국과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02-579-6016.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