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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10년만의 재회'

입력 | 2001-09-21 18:56:00


자동차업계에서는 “GM만큼 대우차를 아는 업체는 없다”는 말이 정설처럼 나돈다. 대우차와 GM은 결별 10년 만에 재회했다.

GM이 한국 자동차회사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진자동차와 50 대 50 합작으로 GM코리아(자본금 185억원)를 출범시켜 시보레, 레코드 등의 승용차와 트럭 버스 등을 생산하면서부터.

76년 신진의 경영난으로 산업은행이 지분을 인수했고 회사명도 새한자동차로 바꿨다. 78년 대우그룹이 산업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고 김우중(金宇中)씨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83년회사명도 대우자동차로 변경했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GM은 대우차가 확장에만 몰두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우차도 GM측에 수출권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심기가 불편했다.

결국 대우차는 독자경영에 나서기로 했고 양측은 91년 10월 GM의 50% 지분을 전량 대우차로 넘기는 데 합의했다.

대우차와 GM이 다시 만난 것은 외환위기 사태가 계기가 됐다. 양측은 99년 2월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진전되는 듯했던 협상은 GM의 파업 돌입, 기아차 국제입찰, 삼성차 빅딜 등 국내외 요인으로 중단됐다.

1908년 설립된 GM은 포드로부터 1931년 자동차 업계 정상자리(매출액 기준)를 빼앗은 이래 지난해까지 70년 동안 줄곧 1위를 지켜온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다.

38만60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세계 50여개국에 생산 디자인 조립라인을 갖추고 있다. 190여개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또 최다 브랜드 보유 업체로 북미사업부의 뷰익, 캐딜락, 시보레, 폰티악, 새턴 등과 유럽 자회사의 오펠, 사브가 있다.

또 호주의 홀덴이 있고 GM 네트워크에 피아트, 후지, 이스즈, 스즈키가 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 577만5000대를 팔아 점유율 27.5%를, 세계적으로는 874만6000대를 팔아 점유율 15.1%를 차지했다. GM의 지난해 매출액은 1846억달러로 포드(1701억달러)를 앞섰으나 순이익은 44억5000만달러로 포드(54억1000만달러)에 뒤졌다.

daviskim@donga.com